「좋아하는 것 곁에 있는 일, 바라는 건 언제나 그것뿐」
note2021. 3. 29. 15:16「좋아하는 것 곁에 있는 일, 바라는 건 언제나 그것뿐」
김화진 소설가
■ 소설 당선소감
문학 출판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도 취직한 즈음입니다. 각오나 목표가 있는 복잡한 마음은 아니었고 다만 내가 만든 이야기로 A4용지 10장 정도를 채우면 다른 어떤 생각도 들지 않고 순전히 기뻤습니다. 문학을 좋아한 지 5년 만에 입사하고 또 그로부터 5년 만에 당선된 것이, 출판사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와 신문사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가 비슷하게 기쁜 것이 재밌고 좋습니다.
문학 편집자라는 직업이 좋습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읽고 생각해야 하는 직업이라니. 그렇게까지 해야 하고 그렇게만 하면 된다니. 소설을 쓰는 일도 이 직업 덕분에 가능했다고 믿습니다. 좋은 소설을 만나면 너무 좋아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니까요.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힘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이상하게 소설에는 싫고 슬프고 나쁘고 아픈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문학을 읽고 쓰고 만드는 동료들에게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는 멋진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의 곁에 있는 일. 바라는 건 언제나 그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있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m.munhwa.com/mnews/view.html?no=20210104010329120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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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유투브로 간간이 보면서 좋아하는 분이었는데 등단하셨대서 놀랐다 앞으로도 잘 되셨으면...